- 일을 덜 하는 팔자 좋은 여자 이미지는 실체가 없이 만들어진 허상이다.
- 여자는 전 생애에 걸쳐 무급노동에 착취당한다.
- 무급노동이 진짜 노동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여자가 남자보다 노동을 하지 않는 다는 편견은 사라질 것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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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3. 무급노동의 악순환, 노동에 압도 당하는 여성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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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퇴근을 주장하는 그녀들은 집에 가서 쉴까?
여자는 남자보다 일을 덜 할까?
칼퇴근을 주장하는 여자. 전업주부로 오후에 카페에 앉아 있는 여자. 집 밖에 있는 여자의 이미지는 노동의 힘듦과는 멀어보인다.
배우 라이언고슬링은 2017년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사실혼 파트너인 에바 멘데스의 무급노동에 감사를 표했다. 멘데스의 희생이 없었다면 자신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다수의 남자는 자기 주변에서 이뤄지는 모든 무급노동에 무심하다. 혹은 무심하고 싶어한다. 남자가 자식이 있는데도 아무 문제 없이 풀타임 유급 노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무급 노동이 존재한다. 몇몇 결혼한 남자는 미혼일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집에서 청소를 하고, 화장실 청소를 한다. 하지만, 청소 뒤에 청소기의 먼지 제거함을 비우는 일, 건조기에 끼인 먼지를 제거하는 일, 화장실 청소 시 빼먹은 물기를 닦는 일은 여자의 몫이 되는 경우가 많다. 몇몇 남자는 우리 집에 그런 일이 있는 줄도 모른다. 몇몇 남자에게 이런 일은 존재하지 않는 노동이다.
이러한 사소한 무급노동의 차이가 결혼한 남자와 여자를 각각의 세계에 살게 만든다. 1인당 949만원으로, 여성(1380만원)이 남성(521만원)보다 2.6배 많았다. 그만큼 여성의 가사노동 종사 시간이 더 많다는 뜻이다. 돈으로 환산되지 않은 경제활동의 가치가 우리나라 전체 경제규모의 4분의1에 이른다
여자 '무급노동은 많고 유급노동은 보상이 적다'
2019년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가 490조9천억원으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25.5% 수준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시간을 무급 돌봄노동에 쓰는 나라일수록 남녀의 임금 격차가 심하다고 한다.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같은데 무급노동에 시간을 빼앗기는 여자가 유급노동으로 인한 보상도 적게 받는 것이다.
유급노동에서 자유로워지는 노년기의 여자는 젊은 여자보다 덜 일하지 않을까? 그러나 슬프게도 그렇지 않다. 유급노동 일자리에서 밀려난 노인이 된 여자의 삶은 무급노동에 압도당한다.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91.9%가 가족으로부터 수발을 받고 있는데 ‘주돌봄자’ 역할 85%가 여성이다.
무급노동의 악순환, 노동에 압도 당하는 여성의 삶
여기에 더해 노인이 된 여자에게는 양육이라는 무급노동이 더해진다. 유급보동 때문에 무급노동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젊은 여성은 어머니에게 육아라는 무급노동을 전다한다. 한국의 아빠들이 정시에 퇴근 하지 못하고 공동육아에 참여할 여유를 갖지 못하기 떄문에 아빠의 몫은 결국 나이든 ‘선배 엄마’들에게 돌아간다.
결국 집안의 어머니나 할머니, 고모 이모 등에게 육아의 일부 혹은 전부를 의존하게 된다.
유급노동을 남자만큼 해야 하는 경제력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엄마는 늙은 엄마의 노후를 갉아먹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무급 노동을 할 수 없는 여자가 여자에게 무급노동을 전가한다.
이 과정에서 남자가 무급노동을 더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염두되지 않는다. 임금 격차 때문에 남자가 유급노동을 줄이는 것이 여자가 줄이는 것보다 손해이기 떄문이다. 무급노동의 주책임자가 여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가 상대적으로 나이든 여자를 착취하는 비극적 구조가 완성된다.
결국 여자는 젊으나 늙으나 무급노동에 상당부분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일을 덜 하는 여자의 이미지는 유급노동만을 따져보았을 때 만들어진다. 일을 덜 하는 팔자 좋은 여자. 우리 사회에 무급노동이 진짜 노동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일을 덜 하는 팔자 좋은 여자 이미지는 사라지지 않을 까?
2024.04.22 - [분류 전체보기] - [ 여성 종특 ] 정말 여자는 약자일까?